방울 양배추와 에어 프라이어
안녕하세요, 캐나다 산골 도시의 작고 오래된 가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오버이지입니다.
저는 에어 프라이어 예찬론자입니다. 아주 오래전 전자레인지라는 기구가 주방에 들어와 요리의 혁명을 불러일으킨 것과 거의 맞먹을 정도의 임팩트로 앞으로는 에어 프라이어가 주방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감히 예상해 봅니다.
에어 프라이어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무궁무진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갖가지 냉동식품들을 간편하게 조리할 때도 이제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할지, 에어 프라이어를 이용할지만 고민하면 됩니다. 그다음은 적절한 온도와 시간을 맞추면 끝... 열이 가해지는 온도와 조리시간을 계산하는 과학이, 썰고 볶고 지지고 튀기는 요리와 함께 공존하면서 우리가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을 한결 업그레이드시켜줍니다. 아주 흔하지만 막상 만들려면 주저하게 되는 감자튀김부터, 주방 여기저기를 기름과 연기로 채울 수 있는 스테이크나 심지어 삼겹살까지 이제 에어 프라이어가 그 모든 문제를 간편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오늘은 너무나도 간단하면서 에어 프라이어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맛있고 몸에 좋은 요리를 소개해 드립니다.
토마토에 방울토마토가 존재하듯 양배추에도 방울 양배추가 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방울 다다기 양배추'라고 한답니다. 이곳 북미 지방에서는 'Brussel Sprouts'라고 부르는데 아마도 벨기에 브뤼셀 지방에서 처음 재배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양배추의 모양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마치 소인국으로 빨려 들어간 것처럼 조그맣게 축소된 이 방울 양배추는 그 영양소도 엄청납니다. 몸집이 작아 겉껍질과 속심까지 그대로 먹을 수 있어 비타민 C와 식이섬유, 그리고 위장질환에도 도움을 주는 비타민 U가 포함되어있고 항암 성분도 풍부하다고 하네요.
생김새도 알겠고 영양소도 풍부하다는 것도 이해했으니, 이제 어떻게 먹으면 되는가 만 고민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해답은 에어 프라이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야채는 그냥 먹는 것이 자체에 함유된 영양소를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미각을 무시할 수 없고 어떻게든 맛있게 조리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야채를 삶거나 찔 경우 대부분의 경우 영양소가 많이 빠져나간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직접 열을 가하거나 빠르게 구울 경우는 야채의 당도를 높이면서 영양소를 달아나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빠른 시간 내에 고온에서 열전달을 하며 굽거나 튀겨내는 일은 에어 프라이어가 전문입니다.
오늘은 에어 프라이어를 이용하여 10분 이내에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영양 만점의 '방울 양배추 인 스위트 칠리소스'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재료>
방울 양배추,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스위트 칠리 소스 재료>
핫소스 (저는 Huy Fong의 칠리 갈릭소스를 사용합니다만 스리라차나 타바스코 혹은 다른 종류의 핫소스도 무난합니다), 간 마늘, 생강즙, 식초, 꿀
<만들기>
1. 적당히 씻은 방울 양배추는 끝부분만 살짝 제거해 주시고 크기가 클 경우 반으로 잘라 준비해 주세요.
2. 소금 후추로 적당히 간을 하고 올리브 오일을 살짝 뿌려 버무려 주세요. (저는 파프리카와 마늘 파우더도 함께 추가했지만 소금 후추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3. 에어 프라이어는 400F~450F (200C~230C) 정도의 온도로 맞추고 5분에서 7분 정도 조리합니다. (방울 양배추의 양에 따라 시간은 조절하시면 되고 중간에 한번 뒤적여 주고 겉면이 갈색으로 약간 탄듯하게 변하면 완성입니다.)
4. 에어 프라이어가 돌아가는 동안 냄비에 식초 4스푼 정도를 넣고 중 약불에 살짝 가열하면서 핫소스 두 스푼 넣고 마늘, 생강즙을 한 꼬집씩 적당히 갈아 넣어 줍니다.
5. 재료가 어느 정도 가열되었으면 불을 끄고 꿀 두 스푼을 넣어 잘 저어 주면 스위트 칠리소스 완성
6. 에어 프라이어에서 꺼낸 방울 양배추를 소스에 담아 살짝만 버무려 주면 완성입니다.
오늘은 에어 프라이어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방울 양배추, 그리고 그 바삭하고 촉촉한 식감과 어울리는 스위트 칠리소스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도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