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Recipe

초장의 비밀 레시피

오버이지 2022. 10. 17. 22:55

안녕하세요, 캐나다 산골마을 작고 오래된 가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오버이지입니다.

 

여러분들 집에는 초장 하나쯤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계십니까?   한국인들에게 초장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소스입니다.   전 세계인들에게 '사시미'로 더 많이 알려진 생선회를 와사비와 간장보다는 초장에 찍어 먹는 것을 우선시하는 민족은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즐기는 초고추장에 버무린 수만 가지 반찬들도 사실 외국인들이 볼 때는 우리만이 가진 상당히 개성 강한 스파이스임에 틀림없지요.   입맛이 없는 더운 여름날이던,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날이던, 언제 어디서든 뭔가 산뜻하면서 개운한 반찬이 생각날 때면 생각나는 국가대표급 소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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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머리보다는 입안의 혀가 먼저 기억하는 중요한 소스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고추장에 설탕 넣고 식초 적당히 섞으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말이죠.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흔히들 알려진 초장의 황금비율... 2:2:2:1, 즉 고추장 2 설탕 2 식초 2 다진 마늘 1 로도 충분히 맛있는 초장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좀 더 특별하게 프로의 맛이 느껴지는 생선횟집에서 나오는 바로 그 초장 소스를 만드는 법을 공개해 드리려고 해요.   제가 운영하는 가게에서는 요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포키 볼' (각종 야채샐러드를 곁들인 참치나 연어회가  참깨 간장 베이스의 소스와 함께 밥 위에 얹어져 나오는 하와이 원조의 덮밥) 이 있어요.   이 메뉴는 흔히 일반적으로 참깨 맛의 고소한 간장소스가 함께하는데, 저희 가게의 경우 저희만의 초장 소스도 선택사항으로 넣어 두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매콤 달콤 새콤한 초장 소스를 찾는 손님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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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은 은근히 그 쓰임새가 많아요.   단순히 생선회에 곁들이는 것을 넘어서서 오징어나 문어숙회, 미역무침, 골뱅이 무침, 비빔 모밀국수, 회덮밥, 족발 그리고 각종 야채를 찍어 먹는 용도로도 초장 만한 것이 없이니까요.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이는 이 초장 소스를 오늘 저와 함께 조금 넉넉하게 만들어 보세요.   상당히 오랜 시간 보관도 용이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숙성되고 깊은 소스의 맛이 느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냉장 보관을 할 경우 소스가 굳을 염려가 있으니 직사광선이 안 들어오는 선선한 곳에 보관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재료>

고추장 1Kg

고춧가루 200g

식초 250ml

사이다 400ml

설탕 100g

올리고당 100g

강초 60ml

간장 10ml

양파 75g

사과 1

무 작은 사이즈로 반개

와사비 5ml

간 마늘 30ml

식용유 60ml

참기름 10ml

깨소금 적당량

소금 15ml

생강즙 2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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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1. 양파, 무, 사과, 생강을 믹서에 곱게 갈아서 준비합니다.

2. 큰 용기에 나머지 재료들을 넣고 갈아놓은 1번 재료들을 함께 넣어 골고루 섞이도록 저어줍니다.

3. 농도는 고춧가루로 조절해서 원하시는 걸쭉함으로 완성합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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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정성을 기울여 만들어 놓은 소스를 주방 한구석에 준비해 두면 정말 다양한 요리를 다양한 상황에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어요.   물론 마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고 서너 가지 소스로 간단하게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이제부터는 여러분들만의 초장 소스로 특별한 요리를 더욱 특별하게 꾸며보시길 바라며 오늘도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