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감자튀김 요리, 푸틴
안녕하세요, 캐나다 산골 도시 작은 가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오버이지입니다.
오늘은 캐나다의 고유음식을 한 가지 소개해 드릴까 해요. 비교적 역사가 짧은 캐나다에서 고유음식이라고 한들 무슨 깊은 전통과 역사를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북미대륙에서 미국에는 없고 캐나다에는 있는 캐나다의 자존심 같은 요리예요. 이곳 캐나다에서 생활하다 보면 흔히 캐나다인들은 미국과 같은 인종에 같은 언어에 같은 대륙에 살지만 나름 미국과는 근본부터 다르다는 자존심이 센 것을 볼 수 있어요. 미국은 아무런 관심도 없는데 말이죠...
푸틴 (Poutine)은 캐나다 퀘벡주에서 처음 만들어진 감자요리예요. 기본적으로 감자튀김에 뜨거운 그레이비소스와 치즈가 얹힌 아주 단순한 요리이죠. 이름으로 이미 연상되는 인물이 있으시겠지만 러시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스펠도 그분은 Putin이고 이것은 Poutine이지만 한글 표기로는 다 같은 푸틴이라서 그 연관성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만 어쨌든 푸틴은 캐나다 음식입니다. 푸틴은 캐나다의 웬만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사 먹을 수 있고 푸틴만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도 여러 곳 있습니다. 또한 토핑을 여러 가지로 바꾸어서 다양한 종류의 푸틴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곳에서 나고 자란 캐나다인들은 심플한 오리지널 레시피를 선호한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제가 처음 푸틴을 접할 수 있었던 곳은 아이스하키 경기장이었어요. 우연히 제가 사는 도시의 아이스하키팀 경기 티켓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난생처음 응원을 하러 갔을 때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무심결에 산 것이 푸틴이었어요. 경기에 열중하느라 음식이 입에 들어가는지 코에 들어가는지 몰랐지만 아이스하키를 보면서 맥주와 함께 푸틴을 먹었던 아주 캐나다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푸틴의 칼로리는 물론 높을수밖에 없겠죠... 감자튀김에 소고기 그레이비소스, 거기에 치즈까지 뒤섞여 있으니까요. 하지만 겨울이 아주 추운 것으로 유명한 캐나다에서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며 사랑받아온 소울 푸드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은 제가 애용하는 에어프라이어로 감자튀김 대신에 지난번에도 소개해 드린 감자 웨지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간편한 푸틴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레이비소스 만들기>
재료 : 버터 50g, 밀가루 50g, 치킨 브로스 1컵, 비프 브로스 1컵
만들기 :
1. 프라이팬에 버터를 중 약불에 녹이면서 후추를 한 꼬집 뿌려줍니다.
2. 밀라루를 넣어 녹인 버터와 함께 계속해서 저어줍니다.
3. 준비해둔 치킨 브로스와 비프 브로스를 부어서 재료가 잘 섞이도록 저어줍니다.
4. 모든 재료가 부드럽고 걸쭉해지면 완성입니다.
<감자 웨지 만들기>
감자 웨지는 지난번에 올린 에어프라이어로 만드는 감자 웨지를 참조해 주시면 좋겠어요. 다만 푸틴용으로 만 들 경 우 자칫 짤 수도 있으니 소금이나 기타 여러 가지 소스는 생략해 주세요.
에어프라이어로 만드는 완벽한 웨지감자
안녕하세요, 캐나다 산골마을 작고 오래된 가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오버이지입니다. 감자는 수많은 요리를 할 수 있는 재료입니다. 삶거나 찌거나 굽거나 볶거나 그 어떤 스타일로도 우리
abbey-road.tistory.com
감자 웨지보다는 프랜치 프라이를 선호하신다면 문제없습니다. 냉동 프랜치 프라이를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넣고 살짝 오일을 뿌려주신 후 200도 정도에서 15~20분 조리하면 됩니다. (중간에 한번 뒤적여 주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푸틴 만들기>
금방 조리한 감자튀김과 따뜻한 그레이비, 그리고 치즈 커드 (치즈 커드는 치즈를 제조할 때 만들어지는 우유가 응고되어 만들어진 유제품의 단계입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두부와 비지의 관계라고나 할까요...)만 있으면 완성입니다만 치즈 커드 대신 모짜렐라 같은 녹는 치즈를 쓰셔도 상관없습니다. 감자튀김을 접시에 담고 그 위에 치즈 커드나 다른 종류의 치즈를 얹은 후 따뜻한 그레이비를 부어주면 정통 캐네디언 푸틴의 완성입니다. 치즈를 많이 녹이는 것을 선호하신다면 감자를 조리할 때 마지막 1~2 분 정도를 남기고 치즈를 뿌려서 마무리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이곳 캐나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그들만의 소울 푸드, 푸틴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도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