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스테이크의 새로운 세계
안녕하세요, 캐나다 산골마을 작고 오래된 가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오버이지입니다.
제게 함박스테이크는 그 이름만 들어도 아득하지만 따뜻했던 옛 추억이 떠오르는 경양식집의 대표 메뉴였어요. 지금은 물론 달라졌겠지만 제가 어릴 적 경양식집은 돈가스가 아니면 함박스테이크였었고 난 언제나 그 비주얼에 이끌려 함박스테이크를 시켰던 기억이 납니다. 빵이나 밥을 선택하고 접시에 깔리듯 나오는 크림수프를 마시며 초조하게 기다리는 내 앞에 서브된 함박스테이크에는 반숙의 계란 프라이가 얹어져 있었고 난 끝까지 노른자를 안 터트리려고 요리조리 칼질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추억의 경양식 스타일은 아니지만 함박스테이크는 저희 집에서도 간판 메뉴입니다. 육즙을 머금은 두툼한 고기에 환상적인 소스가 결합된 완벽한 한 끼 식사 임에 틀림없는 함박스테이크... 오늘은 한 차원 높은 함박스테이크의 세계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게요.
<재료>
- 소고기 다짐육 400g
- 돼지고기 다짐육 200g
- 양파 1개
- 식빵 한두 조각
- 우유 45mg
- 계란 1개
- 레드와인 200ml
- 소금 후추
<만들기>
1. 양파는 5mm 정도의 두께로 다져주세요.
2. 식빵을 잘게 찢어 우유에 적셔 접시에 놓아주세요.
3. 그릇에 위 재료의 다짐육을 넣고 계란 소금 후추를 넣고 2번에 준비한 빵가루와 썰어놓은 양파도 같이 섞어주세요.
4. 잘 섞인 고기는 4 등분하여 손으로 토닥토닥 원형을 만드세요.
5. 달구어진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붓고 중불에서 앞뒤로 약 2분씩 표면을 익혀주세요.
6. 어느 정도 구워진 색깔이 나오면 팬의 중간에 레드와인을 부어 주세요.
7. 프라이팬의 불을 끄시고 230도 C의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고기를 넣어 10분 동안 (앞뒤로 5분 5분) 익혀 줍니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지 않으실 경우 프라이팬을 중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덮어 천천히 익혀주셔도 돼요.
8. 마지막으로 프라이팬에 남아있는 육즙과 레드와인의 조합에 스테이크 소스나 케첩을 넣어 홈메이드 함박스테이크 소스를 만드세요.
9. 오븐에서 꺼낸 고기를 접시에 세팅하고 위에서 만든 따뜻한 소스를 부으면 완성입니다.
육즙을 그대로 머금은 두툼한 고기 위에 고기를 굽던 프라이팬에서 탄생시킨 레드와인 소스를 얹어내는 환상의 함박스테이크... 매쉬드포테이토를 함께 해도 좋고 버섯 종류를 살짝 구어 함께 드셔도 궁합이 잘 맞아요. 여기서 한 가지, 소스보다는 담백한 함박스테이크를 원하시는 분들께 강판에 간 무를 추천해 드려요. 곱게 간 무를 고기 위에 얹고 그 위에 살짝 간장을 부으면 아주 깔끔한 식감의 함박스테이크가 탄생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포크와 나이프보다는 젓가락이 어울리겠죠?
아참... 드시기 전에 크림수프도 함께 하신다면 그 옛날 경양식집의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실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새로운 타입의 함박스테이크를 만들어 보았어요. 오늘도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