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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Recipe

오징어 튀김의 정석

안녕하세요, 캐나다 산골 도시 작고 오래된 가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오버이지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오징어 튀김을 만들어 봐요.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오징어 튀김은 이곳 캐나다에서 구하기 쉬운 오징어의 몸통 부분만을 이용한 요리입니다.   오징어 튀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시죠?   손가락 모양으로 길쭉하게 튀겨진 모양 일수도 있고 동그란 링 모양일 수도 있고요.   어떤 그림을 떠올리시던 고소하고 향긋하고 입에서 씹히는 맛있는 식감이 군침을 돌게 만듭니다.   하지만 오늘 저를 따라와 보시면 지금까지의 간식으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뭔가 특별한 요리로서의 오징어 튀김을 보시게 될 겁니다.   그렇다고 만들기가 어려운가 하면, 사실 기존의 오징어 튀김보다 훨씬 쉽고 간단합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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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게에서 구입하는 오징어는 이렇게 생긴 몸통입니다.   여기서는 스퀴드 튜브 (Squid Tube) 라고 해요.   말 그대로 위아래로 구멍이 난 오징어 호스 이죠.   한국에서 머리와 다리가 달린 오징어를 이용하실 경우 머리와 다리는 따로 잘라 쓰시고 오늘은 저와 함께 몸통 부분만을 이용해서 맛있고 멋있는 오징어 튀김 만들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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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몸통을 위에서 부터 아래로 반 등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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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몸통 안에 남아있는 심이나 불순물들을 손으로 떼어낸 후, 몸통의 안쪽 부분에 칼집을 넣습니다.   칼집은 몸통의 안쪽, 즉 내장이 들어 있던 쪽이라는 점 주의하세요.   칼집의 방향은 정해진 방법이 없지만 제가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빗살 무늬를 만드는 겁니다.   칼집은 너무 깊게도 아닌 얕게도 아닌 두께의 반 정도만 들어가게 내주시면 돼요.

 

3. 칼집을 낸 오징어는 사진과 같이 삼각형 모양으로 잘라주세요.   나중에 튀겨 보면 아시겠지만 이 모양이 가장 먹음직스럽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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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제 드디어 기름에 넣을 시간이네요.  여기서 잠깐, 튀김옷을 입히기 전에 오징어의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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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물기를 제거한 오징어는 튀김가루에 넣고 튀김옷이 골고루 입혀지도록 뒤집어가며 확인하세요.   오징어 자체의 점성이 있어서 튀김옷은 쉽게 입혀집니다.   튀김옷 만드는 방법은 지난번 제 블로그에 레시피가 공개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https://abbey-road.tistory.com/4

 

6. 기름은 190도 C (375도 F) 정도로 데워주시면돼요.   튀김용 기름은 발연점이 높은 카놀라유나 일반 식용유를 쓰시는게 좋아요.  튀김기가 있으면 편리하지만 없어도 어느정도 깊이가 있는 팬을 이용하여 튀김이 잠길정도의 기름을 이용해 쓰시면 되요.   온도계를 이용하면 물론 좋지만 일반적으로는 튀김옷을 살짝 기름 위에 뿌렸을 때 기포가 금방 떠오르면 준비 완료입니다.   

 

7. 튀김옷을 입힌 오징어는 여분의 튀김옷은 털어내주시고 집게로 하나하나 살며시 기름에 넣어주세요.   기름에 들어간 오징어는 몇 초가 지나면 우리가 원하는 모양으로 동그랗게 말리기 시작합니다.   기포가 많이 발생하며 튀겨지기 시작하면 불을 살짝 줄여 주세요.   튀기는 시간은 오징어의 두께나 크기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약 3분 정도를 기준으로 잡으시면 됩니다.   집게로 조금씩 움직여서 오징어가 기름 안에서 잘 놀 수 있게 해 주세요.   이제 잘 튀겨진 오징어를 건져내어 망이나 키친타월에 받쳐 여분의 기름을 빼고 접시에 담으면 됩니다.   소스는 기호에 맞게 소금 후추에 살짝 찍어 드셔도 되고 마요네즈 나 일반적인 핫소스와 함께해도 맛있어요.   저희 가게에서는 저희 가게만의 핫소스를 함께 서브하는데, 이 핫소스 (Chilli Garlic Sauce)의 특급 레시피는 다음에 다시 알려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의 튀김요리에서 빼놓기 어려운 오징어 튀김을 좀 더 색다른 분위기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럼 오늘도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