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캐나다 산골 도시 작고 오래된 가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오버이지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식탁을 순식간에 업그레이드시켜줄 간단하고 멋지고 영양 풍부한 크림수프를 만들어 보아요.

크램차우더는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수프입니다. 이름이 크램 수프(soup)가 아니고 크램차우더(chowder)인 것은 들어가는 내용물이 풍부해 걸쭉한 수프라는 것이고, 이름처럼 건더기가 푸짐하게 느껴지는 요리입니다.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뉴잉글랜드, 보스턴, 맨해튼 등등의 스타일이 있다고 해요.
저희 가게에서 만드는 수프는 토마토가 들어가는 이유로 맨해튼 크램차우더로 이름이 붙여져 있지만 솔직히 그것이 정통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어요.
무슨 요리이던 다양한 재료를 오랜 시간 조리한 결과물이 간단하게 뚝딱 만들어 낸 요리보다는 한결 가치가 있겠죠?
하지만 오늘은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면서도 아주 심플하게 한입 가득 만족스러운 식감과 맛을 책임질 수프를 만들어 볼게요.
재료
감자 400그램
생크림 150mL
우유 150mL
버터 25그램
밀가루 25그램
크램 주스 250mL
통조림 토마토 200그램 (생 토마토도 상관없어요)
치킨스톡 15mL
조갯살 통조림 150mL

위 재료들은 캐나다 마켓에서는 쉽게 눈에 들어오는 것들입니다. 제가 한국을 떠나온 지 오래된 촌놈이라 한국에서 구매하기가 쉬운지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혹시 구매가 어렵더라도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크램 주스는 바지락으로 육수를 내면 되고 조갯살 역시 육수를 낸 바지락을 그대로 사용하면 되고 토마토 통조림보다는 사실 생 토마토를 쓰면 더 좋겠죠.
만들기

1. 필요한 무게만큼 감자의 껍질을 벗겨 준비해요. 사진은 제가 가게에서 만드는 분량이다보니 많아 보이네요.

2. 감자는 가로세로 1센티에 두께 0.5센티 미만으로 썰어주세요. 크기나 모양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적당히 칼질 연습한다 생각하고 해 보세요. 사실 이 작업이 시간이 제일 많이 걸려요. 반대로 이 감자 썰기만 끝나면 크램차우더 만들기는 거의 완성이라고 봐도 되죠.

3. 칼질이 끝난 감자는 물에 담아 전분끼를 빼줍니다. 나중에 냄비에 넣을 때까지 그냥 그대로 놓아두세요.

4. 버터와 밀가루를 분량대로 냄비에 넣어 약불에 주걱으로 버터와 밀가루가 섞이면서 옅은 갈색이 나올 때까지 저어서 루 를 만들어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위의 사진은 가게에서 만들 때 찍은 것 이어서 좀 많아 보입니다.

5. 버터와 밀가루의 루 위에 생크림과 우유, 크램 주스와 치킨스톡을 넣고 중불에 끓여 줍니다. 루 가 바닥에 들어붙지 않게 잘 저어가며 끓여요.

6. 수프가 끓어오르면 적당한 크기로 다듬은 통조림 토마토 (생 토마토 라면 껍질을 벗겨낸 후 사용하세요)와 물에 담아 두었던 감자를 물기를 제거하고 넣어 중불에 끓여 주세요. 감자 조각이 어느 정도 익어 물렁해질 때까지 계속 끓이는 겁니다.

7. 마지막으로 물기를 제거한 조갯살을 넣어 잘 저어 주고 한번 끓어오르면 불을 꺼 주면 끝.
취향에 따라 후추를 넣거나 소금으로 염도를 살짝 높이거나 시즈닝 솔트 같은 허브를 솔솔 뿌려도 맛있어요. 손님 상에 낼 때는 파세리 가루를 뿌려주면 비주얼이 살아나고요. 크램차우더 한 그릇으로도 아침식사가 충분할 정도로 건더기가 풍부하고 마늘빵 위에 올려 드시면 그 맛은 상상 이상이죠.
오늘은 북미지역을 대표하는 맛이 부드럽고 영양만점의 조개 수프인 크램차우더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조개와 크림, 그리고 알맞게 어우러진 감자가 입안 가득 행복하게 퍼지는 서양요리의 대표주자입니다. 요리한 수프는 일주일 이상 냉장보관도 가능하고 지퍼백에 넣어 1인분씩 냉동해 놓는 것도 좋습니다.
그럼 오늘도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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