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용 옷(가루) 만들기

안녕하세요.  캐나다 산골 도시 작고 오래된 가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오버이지입니다.   

 

흔히들 튀김이라고 하면 재료나 요리 스타일에 따라 여러 가지 튀김옷을 입히지요.   잘 아시다시피 돈가스는 밀가루와 계란과 빵가루를 입히고 일본요리의 대표주자인 덴푸라는 차가운 물과 밀가루를 섞는 것이 기본입니다.   또한 영국 하면 떠오르는 피시 앤드 칩스(Fish and Chips)는 튀김가루와 맥주를 섞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중국요리인 탕수육은 녹말가루와 계란을 쓰지요.

 

오늘 제가 알려드리는 튀김 옷은 저희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징어 튀김 요리인 '칼라마리'에 쓰이는 튀김가루예요.   그뿐 아니라 굴이나 혹은 연어나 대구살, 도미살 같은 생선을 프라이팬에 구울 때 입히는 코팅용 가루로도 언제나 쓰이고 있고요.   만들기도 쉽고 보관도 용이하며, 무엇보다도 아주 가볍게 튀겨내는 방법이기 때문에 기름진 요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분들께 강추하는 가벼운 튀김용 레시피입니다.   

 

 

<재료>

1. 밀가루 150g

2. 옥수수 전분 200g

3. 소금 반큰술

4. 후추 한 큰 술

 

<만들기>

 

저희가게에서는 검은통후추를 쓰기때문에 사진에 거뭇거뭇한 것이 보입니다.

위의 재료를 아주 잘 섞어줍니다.   밀가루와 전분가루는 색깔이 비슷하니 골고루 섞이도록 여러 번 저어주세요.  끝.   

 

아주 쉽죠?   사실 여러분들의 튀김요리를 결정짓는 포인트는 이제부터예요.   오징어나 굴, 혹은 생선 종류는 튀김옷을 입히기 전에 물기 제거가 중요해요.   물이 묻은 상태에서 옷을 입힐경우 튀김가루가 물기에 엉겨 붙어 두껍고 울퉁불퉁 튀겨질 수 있어요.   또한 냉동을 시켰던 재료를 튀길 경우 완전히 해동시킨 후에 튀김옷을 입혀주셔야 해요.   혹시 부분적으로 재료의 일정 부분이 얼어있는 상태로 튀길 경우 그 부분이 까맣게 탈 가능성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재료의 모든 부분에 튀김옷을 골고루 묻힌 후 여분의 가루는 털어내주는 게 좋아요.   

 

기름에 튀기는 온도는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략 170도 정도를 유지하면 좋습니다.   집에서 간단하게 튀김요리를 즐기실 경우 끓고있는 기름위에 튀김옷을 살짝 뿌려주세요.   기포가 덜생기면 조금만 더 기다리시고 튀김옷이 금방 떠오르며 기포를 만들면 준비한 재료들을 넣으시면 됩니다.    

 

튀김요리의 시간은 재료와 두께에 따라 다를수 있지만 대략 3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집게를 이용하여 1분에 한 번씩 뒤집어 주세요.   기름에서 건져낸 튀김은 망에 바쳐 약 1분간 놓아두어 기름도 빼고 머금고 있는 열이 골고루 익혀주도록 도와줍니다.

 

결론적으로 튀김옷을 장만하기는 너무나 쉽지만, 그 옷을 입히는 과정을 신중하게 다루어야 하는 게 완벽한 튀김요리의 정석이라는 것이죠.  아무리 비싼 옷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살아난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쓰고 남은 튀김가루는 채에 받쳐 불순물을 제거하고 선선한 곳에 보관해두면 장기간 계속해서 사용 가능합니다.

 

 

 

오늘은 누구나가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튀김용 가루를 만들어 봤어요.   소재의 맛을 살리는 가벼운 튀김옷으로 간편하면서도 깨끗한 여러분만의 튀김요리를 완성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