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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Recipe

색다른 맛의 퓨전 부추전

안녕하세요, 캐나다 산골 도시 작고 오래된 가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오버이지입니다.

 

아내와 함께 한국 마트에 쌀을 사러 갔다가 결국 나도 모르게 이것저것 바구니에 담고 말았네요.   들어갈 때는 다른 곳에는 눈길을 안 주리라 다짐해 보지만 결국 나도 모르게 진열대에 손이 가는 걸 보면 원초적 본능은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사실 오늘의 주인공인 부추 역시 별생각 없이 지나치려다 단단한 초록의 존재감에 매료되어 어느새 바구니 안으로 들어와 할 수 없이 모시고 왔습니다.

 

일본인인 제 아내가 부추를 가지고 무조건 만드는 요리는 '니라 타마'(ニラ玉)라고 하는 계란과 부추를 심플하게 함께 볶아 먹는 음식입니다.   계란의 몽글몽글한 식감과 부추의 고소하게 씹히는 맛의 조화가 절묘한 요리임에 틀림없으나 항상 제게는 뭔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요리입니다.   그냥 일반적인 밑반찬으로 먹기에는 급이 다르고 그렇다고 메인으로 내기에도 뭔가 단백질이 부족해 보이는 탓이겠죠.   저는 사실 부추 하면  부추전이나 부추김치 같은 막걸리를 부르는 풍미 가득한 안주거리가 생각나는 것이 사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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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온 이 부추를 가지고 무언가 색다른 음식을 만들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아내의 '니라 타마'와 우리나라 '부추전'을 통합해 보기로 했어요.    만드는 시간이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아주 간편한 요리 이면서 식탁 위에서의 존재감이나 비주얼을 최고급으로 끌어올리는 부추 요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재료>

1. 부추전 재료

- 부추 한단

- 대파 약 5Cm 정도

- 계란 3개

- 맛살 2~3개 (저는 오늘 냉장고에서 맛살을 찾을 수가 없어서 그 대신 게살 통조림을 이용했습니다.)

- 소금 후추 다시다 조금씩

 

2. 소스 재료

- 케첩 2큰술

- 설탕 1큰술

- 간장 1큰술

- 식초 1큰술

- 전분 반 스푼

- 물 5큰술

 

<만들기>

1. 대파를 잘게 썰어 용기에 담습니다. (위아래에 칼집을 내서 썰면 쉽습니다)

2. 맛살도 적당히 찢어 대파와 함께 담습니다.

3. 대파와 맛살을 담은 용기에 계란을 깨뜨려 넣어 살짝 섞어주면서 소금 후추 다시다를 한 꼬집 정도만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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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추는 약 5Cm 정도 길이로 듬성듬성 잘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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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중간 크기의 프라이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부추를 살짝만 볶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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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름에 볶아져 어느 정도 숨이 죽은 부추는 조금 전에 준비해둔 용기에 담아 살짝 저어 줍니다.   부추의 열기로 계란이 살짝 익어가는 모양이 보이실 거예요.

7. 팬에 참기름을 다시 두르고 팬의 온도를 조금 더 올린 후 용기에 담긴 내용물을 부어서 곱게 펼칩니다.   아무래도 가운데 부분이 가장자리보다 내용물이 많이 모이니, 가운데 부분은 주걱으로 조금씩 바깥쪽으로 밀어내며 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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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뒷면이 어느 정도 굽히면 한 번만 뒤집어 구운 다음 접시에 담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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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같은 팬에 소스 재료를 넣고 약불에 소스가 끈적해질 때까지 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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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완성된 소스를 접시 위의 부추전 위에 뿌리면 완성입니다.

 

밀가루나 부침가루를 사용하지 않아도 계란과 맛살, 그리고 부추만으로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부추전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위로 뜨겁게 달구어진 달콤 새콤 소스가 뿌려진 일품요리의 완성입니다.   그 맛은 여러분들이 만들어 보시기 전에는 제가 설명하기 힘들 것 같아요.   간단한 재료로 빠른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는 부추를 이용한 요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도 맛있는 하루 보내세요.